美타임지 ‘2020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정은경·봉준호 선정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9-23 14:48수정 2020-09-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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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이 유일한 타임지 100인 한국인” 잘못 발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도 명단에 포함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선정한 것을 두고 “한국인으로 유일하다”고 잘못 발표한 청와대가 머쓱해졌다.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을 빛낸 봉준호 감독도 이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은경 청장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올해 타임지 100인에 선정됐다”며 “이번 선정은 K-방역이 곧 전 세계가 본 받아야 할 글로벌 모범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했음을 다시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랑했다.

타임지는 100인 선정과 함께 각 인물 ‘소개 글’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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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글은 문재인 대통령 명의로 실렸다. 문 대통령은 타임지에 보낸 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공개된 타임지 100인 명단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도 포함돼 있었다.

봉 감독 소개 글은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영화 배우 틸다 스윈튼이 썼다.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청와대 발표가 틀린 셈이다.

청와대는 뒤늦게 이사실을 언론기사를 보고 알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틀 전 타임지 측에 확인한 결과, 정 본부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최종 답변했다”며 “타임지 측은 100인 명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 측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리더스 부분에선 정은경 본부장이 유일한 한국인이 맞으며, 봉준호 감독이 아티스트 부분에 포함된 것은 청와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봉준호 감독 타임지 100인 선정은 매우 기쁜 소식이며,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프닝에 일각에서는 “K-방역 홍보 욕심이 앞선 나머지, 성급하게 ‘정은경 띄우기’를 하려다가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코로나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월 봉 감독과 영화 ‘기생충’ 출연진들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짜파구리 파티’를 연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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