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 상태로 정권교체 어려워…야권,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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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3일 1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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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현재 야권의 상태로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뿐 아니라 대선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며 야권이 진영정치 청산과 정치 공공성 회복이라는 양대 개혁과제를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 전체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안 대표는 “지금 야권의 상태라면 정권 교체는 물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도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집권 세력과 같이 강한 힘을 가진 집권세력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집권 세력은 어용단체와 강한 팬덤까지 뭉쳐 있고, 지방자치단체장을 독식하는 등 강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며 “또 ‘네임드’(유명인)라는 수많은 스피커를 통해 전방위로 (야권을) 공격하고, 그것이 굉장히 오랜시간 동안 누적돼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 야권은 신뢰할 수 없다는 비호감 많아 대안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여론은 여당에 실망하고 있지만, 대안으로 야권을 보지 않고 있어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 현재 기울어진 운동장 하에서 반대진영 결집과 반사이익만으로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20~30대 청년들과 모임을 자주하고 있다고 밝힌 뒤 “이 친구들 대다수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야권에서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내놔도 메시지에 대한 신뢰도가 전혀 없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말 자체가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국민은) 야당에 대한 기득권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거기에 탄핵까지 겹쳐 유능한 경제 세력의 이미지를 잃었다”며 “도덕적 국정운영 능력 면에서 부적격하다는 이미지가 퍼져 있다”고 했다.

그는 “야당은 각자도생, 개개인은 능력이 있지만 흩어져 있는 이미지, 조직 전체가 뭉쳐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야권은 대안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민주세력과 적폐세력, 호감과 비호감이라는 고약한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런 비관적인 상황이지만 지금 야권에는 절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의 분노 폭발이라는 비등점이 와도 야권이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기회가 될 수 없다. 부정적 이미지 청산과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준비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야권이 진영정치(패거리 정치) 극복을 통한 실용 정치로의 전환과 정치 공공성을 회복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왜 대한민국 정치에 실망하느냐고 물어보면 두 가지 공통적 특징이 있다”며 “첫째는 부정부패 내지는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에 대한 실망과 진영정치, 패거리 정치를 이야기 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진영정치의 판단 기준은 우리 편이냐 아니냐는 것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자기편 사람에게는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며 혐오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했다.

또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해 사익추구가 아닌 공익을 위한 봉사를 해야 한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탈영무마 의혹 등을 설명하며 “권력은 진영강화가 아닌 국가와 전 국민의 편익제고를 위해 행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권은 이 두 가지 점에 대해 고칠 생각이 없다. 야권이 과제를 선점해서 나아간다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1야당은 한 진영의 자산 또는 보수의 자산이 되려고 노력하면 안된다. 대한민국 전체의 자산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올바른 개혁 방향”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Δ유능한 디지털 미래세력으로의 진화 Δ제3의길 개척 Δ인기영합주의 배제 Δ국민과 소통을 통해 공감능력 배양 Δ진영대결을 고집하는 세력과 결별 Δ대북 적대주의 및 반공 탈피 Δ국민통합 주도 Δ당내 개혁파 육성 Δ산업화와 민주화 역사 수용 Δ도덕적 우위 등 야권 혁신을 위한 10가지 제언을 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는 10가지 제언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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