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과도 노력 중”…북미 ‘물밑접촉’ 공식화?

뉴스1 입력 2020-09-16 13:30수정 2020-09-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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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악수하는 모습.(노동신문) 2018.5.10/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과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미 간 ‘물밑접촉’의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이 모아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주최 대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우린 훨씬 더 진전할 수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었다”면서 “난 아직 낙관적(optimistic)”이라고 밝혔다.

특히 “겉으로 보기엔 조용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는 물론 동맹국들인 일본·한국과의 사이에서, 심지어 북한과도 기회가 어디에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북한과 어떤 노력을 진행 중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간 물밑접촉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미 관계는 지난해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그해 10월 스웨덴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발언으로 다시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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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 발언 외에도 최근 미국은 북한에게 연이은 대북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태풍·수해 피해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미 고위 관료들이 대북 유화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은 건강하다”며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메시지로 읽힌다.

국무부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경제적 도전이 있고, 코로나19 위험이 있다. 우리는 그들(북한)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날 폼페이오 장관은 화상으로 진행된 미-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북한 도발의 중단 및 협상 테이블 복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2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에서 어떤 체제 불안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일종의 북한 달래기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5일 아시아 지역 기자들과의 전화 간담회에서 “북한의 홍수와 태풍, 북한의 상황에 대해선 다시금 비핵화의 필요성을 되짚고 싶다”면서 “이는 우리가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했다면 해결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의 메시지 던지기에 더해 북한 측에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7월 말 이후 주요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북한의 대외행보에 대한 권한을 상당한 수준으로 위임받은 인물이다. 이러한 김 제1부부장이 장기간 잠행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북미가 모종의 접촉을 하고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이러한 미국과 북한의 움직임에 일각에서 ‘10월의 서프라이즈’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북미간 정상회담까지는 아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위한 카드로 ‘고위급 협상’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물밑 접촉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어느 정도 물밑접촉이 진행된 후 ‘진전된 발언’인지, 전형적인 북한 ‘상황 관리용 발언’인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 달 수해 피해 복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미국의 유화 제스처에 답을 할지도 미지수다.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올해 내 급진전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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