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폭격기 NLL 넘는 무력시위에…靑 ‘도 넘은 것 아니냐’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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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 표지 이미지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 표지 이미지
북-미 군사충돌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9월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투입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무력시위를 벌이자 긴장한 청와대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본보가 입수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작 ‘격노(Rage)’ 전문에는 “(2017년) 9월 25일 미국이 B-1 전략폭격기와 다른 전투기 20여 대를 투입해 모의 공습(simulated air attack)에 나섰다. 이들은 NLL을 넘었으며 북한 영공 진입 직전까지 갔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이어 “그러자 한국의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도를 넘었을지 모른다(may have gone too far)는 대면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초고강도의 군사 압박에 나서자 놀란 청와대 내부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음을 보여준다.

당시 미 국방부는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을 비행한 미국 전투기 가운데 비무장지대(DMZ)의 가장 북쪽으로 들어간 것”이라고만 밝혔다. 우드워드 편집장은 이에 대해 “이 극단적으로 도발적인 행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공개적으로 설명되지 않았고 미국 시민들은 2017년 7~9월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거의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2017년 9월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은 광인(madman)”이라고 트위터에 올리는 등 북-미 간 긴장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은 “이성으로 충동을 이기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그냥 나가버려 (이성을 앞세울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전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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