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비대위, 이인영에 건의문…“동고동락했던 北근로자 돕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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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4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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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전경. (뉴스1 DB) 2019.2.27/뉴스1
사진은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전경. (뉴스1 DB) 2019.2.27/뉴스1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동고동락했던 개성공단 북측 기업인들을 돕고 싶다”며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비대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이 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하고 대북지원에 대한 정부의 승인과 협조를 당부했다.

비대위는 건의문 전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개성시 주민들이 수해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긴급히 먹거리와 방역용품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며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는 (북측 근로자들이) 동고동락했던 이들이기에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지원 결의한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개성공단이 멈춘 상황에서 우리의 뜻을 북측에 전달할 수단이 없다”며 “이에 정부가 나서서 북측과 협의해 주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공단이 가동된) 10여년간 (남북 근로자들은) 그야말로 사돈의 팔촌보다 더 절친하게 지내던 직장 둉료들이다. 지금도 북측 근로자들의 이름이 떠오른다”며 “(그런) 근로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데 그들의 일상을 돌아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종덕 위원은 “개성공단은 우리에게 잊으려해도 잊을 수 없고 뼈와 심장에 각인된 장소”라며 “10여년 동안 동거동락을 같이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개성공단의 이방인이 아니라 내부인이다. 우리의 뜻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기업들의 협조를 받아 밀가루, 식용유, 설탕 득 먹거리를 비롯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방호복 등 방역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비대위 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1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에서 개성시 봉쇄를 해제하고 수해 관련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우리는 완전한 외부세력이 아니지 않나”라며 북측의 호응을 기대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의 ‘외부 지원 사절’ 결정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는 완전한 외부세력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신 전 협회장은 “원칙적으로는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하지만 받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북한에서도 간곡한 입장이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했다.

한편 통일부는 건의문 전달과 관련해 “비대위 건의문 전달 취지를 이해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측 상황을 지켜보며 비대위측과 소통하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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