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KTX 타고 767km 강행군…집중호우 피해 현장 방문

박효목 기자 입력 2020-08-12 21:27수정 2020-08-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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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호우 피해가 집중됐던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충남 천안을 잇따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하루에 세 지역을 동시에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가장 먼저 하동군 화개장터를 찾은 문 대통령은 시장 안을 둘러보며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이 잠을 못잡니다”라고 말하자 손을 잡으며 위로를 하기도 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섬진강 상류에 댐이 3개가 있다. 이걸 동시에 방류해놓고 물이 도착할 때가 되니까 방류했다고 발표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물건도 못 치우고 사람만 대피하게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섬진강댐 방류 때문에 침수 피해는 불가피하게 입었지만 하동군을 중심으로 경찰, 소방, 새마을지도회 등 민관군이 협력해 방류소식을 듣는 대로 곧바로 주민들에게 경고하고,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아주 잘 막아낸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군수가 39사단이 수해복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하자 “제가 39사단 출신”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 향토사단인 39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특전사로 차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섬진강 제방붕괴로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 ‘5일 시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시장을 둘러보자 일부 상인들은 큰절을 하거나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 병천천 제방 복구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 위해 영·호남과 충청 3곳을 12일 하루에 모두 방문했다.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강원을 찾아 피해복구 손길을 도왔다. (청와대 제공) 2020.8.12/뉴스1 (서울=뉴스1)

이후 충남 천안 병천천 인근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아주 큰 수해를 입으면 마음이 (얼마나) 참담하고 아팠을지 실감이 간다”며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얘기도 나오는데 추경으로 가면 절차가 필요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수해현장으로 이동하는 전용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특별재난지역 선정과 관련해 “읍면동 단위로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 767km를 9시간 동안 이동했다.

한편 이날 화개장터 상인간담회 시작 전 한 중년 여성은 해당 지역구 미래통합당 하영제 의원과 이정훈 경남도의원이 빠진데 대해 “지역구 의원도 (간담회에) 못오는데 대통령이 여기 왜 오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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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강원도 철원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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