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엄호’ 與 기류 속 내부 반발에 이해찬 ‘함구령’

뉴시스 입력 2020-05-22 11:19수정 2020-05-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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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준동해 역사왜곡…검찰 압수수색 유감"
與, 윤미향 직접 언급 삼간 채 측면지원 나서
先 사실확인 기조 유지…"사실 검증 후 대응"
이해찬 "개별의견 말라" 尹 사퇴론 제기에 '함구령'
간담회 연기하며 2주째 '침묵'…'신중 기조' 주도
"이해찬, 개별 의견 자제 안 했지만 '난 안하겠다' 해"
검찰 압수수색 후 사실 확인도 난항 "계획대로 안 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윤미향 당선인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선(先) 사실확인’이라는 신중 기조를 유지한 채 측면 엄호를 이어갔다.

이해찬 대표는 나아가 당내에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한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다. 최근 당내에선 윤 당선인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사퇴론이 제기된 바 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연 윤미향 당선인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사실관계 확인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틈을 타서 역사 왜곡을 시작하는 반민족적 반역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최고위원은 “일본군 성노예 강제동원 피해를 부정하고 소녀상 철거를 선동하고 있다. 이에 일본 극우신문까지 가세했다”며 “당차원에서 허위 조작 정보 생산, 유통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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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최고위원도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해서 위안부 인권 운동과 역사 왜곡 행위를 부정하려는 극우세력의 준동은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고 가세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있는 마포 쉼터 만큼은 자료를 임의 제출하도록 합의한 바 있는데 변호인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오전 시간에 할머니들이 있는 곳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에 정말 유감을 표한다”며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냐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남 최고위원은 한국공인회계사회를 통한 정의연 외부 감사가 불발된 데 대해선 “굳이 이렇게 했어야 했는지에 대해 정말 아쉽고 유감을 표한다”며 “어떤 민간단체가 자체적으로 투명하게 하겠다고 국민에게 통보하고 명시적으로 밝힌 마당에 이렇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우려된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은 20~30년 동안 우리가 아무도 주시하지 않을 때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혼자서 감당을 해왔다”며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선 ”어쨌든 검찰수사를 하고 있다. 압수수색도 했고 그랬기 때문에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윤 당선인 본인이 변소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렇구나, 이해가 간다‘, 이런 내용들이 대부분, 꽤 많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당선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정의연을 둘러싼 공방과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난하는 형태로 ’측면 지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허윤정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행정안전부 등 제3의 기관의 사실검증이 확인돼서 내용이 낱낱이 밝혀지면 그에 응당한 대응을 하겠다“며 ”방향과 진행 상황에 대해 결론을 지었다“고 전했다.

허 대변인은 ”관련해서 디테일한 보고 자료를 이 대표가 봤고, 관련해 많은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에서 관련 팩트들이 정확히 다 확인되고 난 이후에 이 건을 논의하거나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이후에 과정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건 바이 건으로 대응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 당선인이 제출한 개인 소명자료를 포함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종래의 ’선(先) 사실확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쐐기를 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또한 비공개 회의에서 ”일희일비하듯 하나하나 사건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중심을 잡고 지켜보고 사실관계를 다 확인해서 당의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의견들을 분출하지 말라“고 당내에 지시했다고 이형석 최고위원은 전했다.

이는 정의연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며 당내에서 윤 당선인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가 제기되는 것에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당시 강창일 의원이 의원총회 석상에서 정부 대응을 지적하는 발언을 하자 손가락으로 엑스(X)자를 그려보이며 발언을 제지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부산 중진 김영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인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며 당내에선 처음으로 사퇴론을 꺼냈다.

이 대표는 당초 내주 26일 열기로 했던 정례 기자간담회도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상황을 이유로 한 주 연기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 당선인과 정의연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래 2주째 관련 내용에 대한 공개 발언을 삼간 채 침묵을 이어가면서도, 비공개 회의에선 당내 ’신중 기조‘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윤 당선인은 지난 5·18 40주기 추도식에 이어 20일 국회사무처가 주관해 열린 초선 의원 의정연찬회에도 불참한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허윤정 대변인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별적으로 의견 개진을 자제하라는 워딩(말)을 쓴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대표의 ’함구령‘에 대해 부연설명했다.

허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번 의혹이 제기된 문제 이전에 정의연이나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활동들의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금 문제제기 되는 사안들은 그게 개인에 해당하는 것이든 단체에 해당하는 것이든 계속 문제제기 수준의 것도 있고, 근거가 나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며 ”만약 이것을 건건이 대응하다보면 일단 그 건수가 너무 많아 건건(일일)이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거친 이후에 판단하겠다. 그래서 지금 (자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자제한다.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허 대변인은 전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자료 확보에 제한이 걸리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변인은 ”여태까지 우리에게 (윤 당선인과 정의연) 저쪽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자료를 제출한 것이 전체가 아니라서 지금 당장 마무리하기가 (어렵다)“며 ”내부에서 그것도 검찰에게 자료를 받아서 마무리 백업을 해야하는 측면이 있어서 우리로선 좀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25일 예정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전에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계획대로 안 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사퇴론을 처음 제기했던 김영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의견은 제목도 그리 달았지만 당의 진상조사단 구성에 방점이 있다“며 ”여론에, 또 기관들의 감사ㆍ수사에 끌려가기보다는 당이 주도적으로 진위를 가리고 책임의 경중을 판단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 당선인의 사퇴를 거론한 것은 본인의 문제 인정을 전제로 한 것이었고, 정말 억울하다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언론이 사퇴 거론만 앞세우고 진상조사 요청 내용을 외면하는 것은 균형잡힌 보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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