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성탄절 보낸 北…일주일 후 공개될 신년사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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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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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성탄 선물 예고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가운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신년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대미 압박용 메시지를 내놨다.

이후 북한이 두 차례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면서 성탄절을 전후로 군사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북한은 이같은 예상과는 달리 조용한 성탄절을 보냈다. 군사적 도발에는 나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도 잠잠했다.

일각에선 23~24일 중국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할 때 찬물을 끼얹을 만한 무리한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 14일 박정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일종의 ‘퇴로’ 확보 차원이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북한이 박 총참모장과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의 담화를 끝으로 대외적 메시지를 내지 않은데다 성탄절을 잠잠하게 보내면서, 북한의 남은 정치적 이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에 빠진 이후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기 때문에 연말쯤이나 신년사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특히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0여명의 군 간부를 한자리에 모아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길이 군사력 강화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왓다.

추후 남아있는 북한의 주요 정치적 이벤트는 이달 하순으로 예고된 노동당 전원회의와 김 위원장의 신년사(1월1일) 발표다.

당초 북한의 전원회의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소집될 것으로 전망됐었으나, 지난 22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이후 전원회의 개최 소식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의 침묵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쏠리는 관심을 더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런 이유들로 올해 마지막 일주일여 동안은 북한의 군사 도발이나 압박성 메시지 발신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쏴 버리면 모든 정당성이 날아가고 북한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지금 쏘면) 1월1일 신년사가 완전히 버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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