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장실 막고 본회의 저지…뒷문 나간 文의장, 기습 개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3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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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본회의 개의 예고에 반발
심재철 등 원내지도부 의장실 방문
상정 안건 변경·의사일정 합의 요청
1시간 대치 끝에 文의장 본회의장으로
文의장, 오후 7시56분 본회의 기습 개의

자유한국당이 23일 개최가 예정된 본회의 총력 저지에 나섰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은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찾아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희상 의장이 뒷문으로 빠져나가 본회의를 개의하면서 이는 무위로 돌아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그러다 ‘나를 밟고 가라’는 현수막 등을 내걸고 본회의장 입구를 막고 있던 황 대표에게 국회 경호기획관실 관계자들이 해산을 요구하자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김명연 당대표 비서실장은 “국민들이 다 있는데 당 대표한테 무리하게 (한다). 절차를 밟아야지 야당한테 함부로 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목소리 높여 항의했고 한국당 의원들도 본회의장 문 앞에 일렬로 앉아 연신 “공수처법 날치기 철회하라”, “선거법 날치기 철회하라” 등을 외쳤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오후 6시50분께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면담을 요청하며 본회의 개의 시도에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상정된 안건의 변경과 의사일정을 협의하에 처리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면담 요구에 불응하며 의장실 문을 걸어잠궜고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실 문을 연신 두드리며 “교섭단체 간 합의대로 하자”(강효상 의원), “뭐가 부끄러워서 숨나. 안건은 날치기하더니” “뻔뻔한 것인가, 파렴치한 것인가”(김정재 의원)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철 원내대표와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의장실 앞에서 전화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예산안 강행 처리 당시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본회의 진행을 맡았던 것을 비꼬듯 김현아 의원은 “이번에도 전화로 사회권을 넘기면 국민이 용서 안한다”고 했고, 김정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의장 문씨들이 문제다”라며 “의사일정을 바꿔달라”고 날을 세웠다.

정유섭 의원은 “이럴 때 해머를 쳐야하는 것 아닌가. 진짜 빠루와 해머가 필요하다”며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시간 넘게 의장실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결국 오후 7시56분께 문 의장이 뒷문으로 빠져나가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면서 면담은 무산됐다.

문 의장은 본회의장 입장과 동시에 본회의를 개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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