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근 김근식, 바른미래 탈당…“손학규, 넘어선 안 될 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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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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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뉴스1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뉴스1
안철수 전 의원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더이상 바른미래당에서 야당다운 야당을 기대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창당과 바른미래당 합당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스스로 당을 떠나고자 하니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착잡한 심정으로 오늘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탈당의 근본적 이유에 대해 ‘야당다운 야당’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아니고, 앞으로도 야당다운 야당이 못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는데,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의 정체성보다 비현실적인 제3지대 정당만을 앞세워 야권분열과 여당 편들기에 기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손학규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온 국민이 분노하던 조국 사태 당시 손 대표께서 당 집회에서 ‘조국이라는 폭탄을 제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살 수 있다’는 말씀하는 걸 듣고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나아가 문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는 말씀에는 어안이벙벙했다. 야당임을 포기한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당 대표 회동에서 손 대표께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정치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호통치고 문 대통령이 말렸다는 기사에도 아연실색했다”며 “대통령에게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엄중히 호통쳐도 모자랄 판에 야당이 야당을 비판하며 결과적으로 여당 2중대라는 의심을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수구보수라 칭하면서 무엇을 위한 단식이냐고 비판한 대목에서는 야당다운 야당의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황 대표 단식 장소를 찾아 위로하는데, 바른미래당 대표께서 위로 대신 수구보수라고 비난하는 것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지역구 소선거구제를 고집하고 오히려 증원하자면서 정당 득표에 따른 비례배분 확대만이 선거법 개정의 정당성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야당다운 야당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야당으로 바로 서야 한다”며 “제3지대를 내세워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야당을 분열시키고 여당을 돕는다면 그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다운 야당을 넘어 뼈를 깎는 대혁신과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살신성인의 대통합을 통해 이길수 있는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미국에 있는 안철수 대표도 제 결정을 이해하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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