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황교안 찾아 “건강 해치지 않도록 단식 중단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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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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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공수처법, 국회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막아야"

2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이 7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해 대여(對與) 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8시51분께 청와대 사랑채 앞에 마련된 몽골식 텐트에서 농성 중인 황 대표에게 “건강을 너무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단식을 중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보다 더 기력이 떨어져 혈압 수치 등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 의원과도 긴 시간 대화를 나누지 못해 만남은 8분 남짓에 그쳤다. 변혁에서 활동하는 지상욱 의원도 유 의원과 함께 농성장을 방문했다.

유 의원은 농성장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기력이 많이 떨어진 듯하다”며 “거의 말씀을 잘 못하고, (황 대표가) 자꾸 마스크 벗고 말하려는 걸 벗지 말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이야기하셨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통합과 맞물려 황 대표와 유 의원 간 회동 시점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유 의원은 “그런 얘기(보수통합)는 전혀 없었다”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선거법, 공수처법에는 문제의식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막아야 하니 건강을 해치시는 것 같아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황 대표와 접촉이 없었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유 의원은 변혁 소속 의원들에 대한 바른미래당 당권파측 징계 방침에 대해선 “단식하시는 데 위로 방문 와서 당내 얘기를 하는 것은 별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날 유 의원의 위로 방문을 두고 한국당 내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황 대표 측 일부 지지자들은 유 의원을 향해 “유승민도 금식하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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