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분열, ‘보수대통합’ 추진 한국당에 기회? 위기?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일 15시 23분


코멘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황대표 안경속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영돼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황대표 안경속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영돼 있다. © News1
바른미래당 퇴진파가 독자 행동에 나섰다. 보수대통합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당이 통합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보수대통합은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핵심 과제로 자리잡았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보수대통합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당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과거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을 향해 구애를 보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여투쟁 동력이 약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국면을 계기로 통합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반조국 연대를 당 분열을 가속화하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지만 당내 갈등이 폭발하면서 유승민 전 대표 등 퇴진파 의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구성해 독자 행동에 나섰다.

유 전 대표는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다만 보수통합의 조건에 대해서는 “보수정치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나 대안을 갖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원하는 분들도 있다”며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치의 길에서 뜻을 합치겠다면 대화의 유무 여부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했다.

한국당으로서는 보수 통합을 위한 소통의 창구가 열려 있는 셈이다.

한국당은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을 고려하면서 보수대통합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공화당의 경우, 크게 우편향된 행보가 국민 일반정서와는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선거법 개정안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내에서 과거 바른정당에 몸 담은 인사는 물론 안철수 전 의원과 정치적으로 소통하는 의원까지도 통합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도 통합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연대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보수대통합은 황 대표의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20.2%,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9%를 기록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 장관도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돼 13.0%를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

황 대표는 4개월째 20% 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5.6%포인트(p)였던 이 총리와의 격차도 불과 0.3%p로 좁혀지며 사실상 공동 선두체제를 형성했다. 황 대표가 ‘보수통합의 대표가 될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통합에 성공할 경우 대선주자로서의 영향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내에서도 바른미래당 내홍에 따른 통합 행보를 주문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임을 인식하고 국민과 함께 문 대통령, 좌파사회주의 정권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보수 우파의 통합노력이 조국 블랙홀로 논의가 중단됐는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보다 몇 배 더 중요한 선거법 개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 삭발이나 단식 투쟁보다 높은 수위인, 최후의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며 “사실상 분당 상태인 바른미래당의 양심 세력과 통합을 위한 협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작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당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