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조국 축소 압력 받아”…보도국장 “비정상 편집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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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3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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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뉴스 제작진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보도 축소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KBS 라디오뉴스 제작진은 23일 '자율성 침해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보도국장(통합뉴스룸 국장)이 9월 18일 라디오뉴스팀장을 불러 라디오뉴스 편집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며 "전날 1라디오 편집건과 관련해 이렇게 조국뉴스를 많이 할 수 있냐며 공식적으로 '엄중 경고'한다고 선언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조국 관련 뉴스를 많이 편집한다고 팀장과 편집기자를 엄중 경고하는 보도국장의 실체를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라고 물었다.

이들은 "조국 뉴스량이 많다고 편집자에 엄중경고를 한다는 것은 뉴스에 대한 데스크권을 넘어선 심각한 제작 자율성 침해이자, 편집권 침해로 볼 수밖에 없다. 이는 조국 관련 뉴스를 축소해 권력 친화적인 뉴스를 하라는 압력에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국장은 "비정상적 라디오뉴스 편집을 그냥 두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해당 국장은 KBS 내부망을 통해 "(9월 17일 라디오)기사 8건 중 6건이 일정한 방향성을 띠면서 결과적으로 극단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며 "이것은 편집자의 재량을 넘어선 자의적 편집이자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균형감을 내팽개친 행위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다음날 라디오뉴스 팀장을 불러 '균형감을 심각하게 상실한 편집이다. 이런 편집을 용납할 수 없다. 팀장에게 엄중 경고한다. 똑같은 경고를 해당 기자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도국장으로서 응당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 문제를 '자율성 침해'로 규정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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