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원내대표 최고위 ‘보이콧’…바른미래, 다시 반쪽 회의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4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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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화 말라"...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도 불참
손학규 최고위 강행..."당 내분 수습에 힘 합치길"
윤리위원장 후임 임명 강행...당 내분 더욱 커질 듯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바른정당계가 24일 손학규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을 문제삼으며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공석이던 윤리위원장에 후임을 임명하는 등 회의를 강행했으나, 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께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모두 불참했고 안철수계 김수민 청년정책위원장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고위원 9명 가운데 손학규 대표, 문병호 최고위원,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 당권파 3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오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는 손학규 대표가 혁신위가 내놓은 1차 혁신안을 거부하고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하며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4·3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도 하태경·권은희·이준석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지도부 책임을 물으며 회의를 보이콧한 바 있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당헌당규의 셀프 유권 해석, 사당화, 독단적인 당 운영으로 인해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당대표의 권위와 리더십 또한 회복 불능의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손 대표는 더 이상 사욕으로 당을 망가뜨리지 말고 당헌당규에 따라 즉각 혁신위 결정에 승복하고 1차 혁신안을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당무를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권성주 혁신위원 단식에 대해 도의적으로 적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하고 고소까지 검토하겠다고 하고, 당권파가 최고위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손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원내대표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진행하겠다”며 회의를 강행했고, 당 윤리위원장으로 안병원 전 국민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했다. 송태호 전 윤리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사퇴한 지 40여일 만이다.

손 대표는 “채이배 정책위의장과 장진영 비서실장도 최고위원들과 아침에 회의를 했다”며 윤리위원장 임명에 대해 설명했다.

안철수계로 알려진 안병원 신임 윤리위원장은 “사심을 멀리하고 우리 당이 새롭게 도약하고 수권정당 면모를 일신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신명을 바쳐서 일을 다해보고자 한다”며 “오직 독립적으로 당헌당규에 의해 적법하게 시의적절하게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리위원회가 혁신위 사태를 다룰 가능성이 커지며 40여일만의 윤리위원장 임명을 두고 당내 잡음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급 인사가 혁신위원에게 혁신위에 개입하겠다고 했다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혁신위 안건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분란에 쌓여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당 내분을 수습하고 곧바로 총선 체제로 진입해서 총선 승리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 구도를 바꿔나가는 길에 다같이 힘을 합치길 바란다”며 오 원내대표의 불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또 당내 수습에 대해 “당헌 당규에 의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 혁신위원의 단식에 대해선 “당권 싸움은 단식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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