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DMZ서 만날까…판문점 JSA는 어떤 곳?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30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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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文-金 첫 만남 상징성
역대 美대통령, 판문점 인근 왔지만 MDL까진 안 가
김정은, 나올지 초미 관심사…트럼프, MDL 넘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할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는 가운데, ‘분단의 상징’과도 같은 이곳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52㎞, 평양에서 147㎞, 개성공단과 불과 8㎞ 떨어진 판문점은 6·25전쟁 당시 휴전회담을 진행했던 장소였다.

널빤지로 만든 문짝과 다리가 있다는 뜻에서 ‘널문리’라고 불렸지만, 중공군이 이를 한자로 ‘판문점(板門店)’이라고 표기하면서 새로운 지명으로 굳혀지게 됐다.

유엔군과 북한군, 중공군은 1951년 10월부터 1953년 7월27일까지 이곳에서 정전회담을 진행했다.

군사분계선(MDL) 위로 하늘색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T1),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 군정위 소회의실(T3) 건물 등 단층 건물이 늘어선 모습은 1953년 10월 그 틀을 갖췄다.

‘임시(temporary)’의 약자인 T를 따서 중감위와 정전위 건물들을 T1, T2, T3 등 약칭으로 부르며, 지난해 4월27일 T2군정위 회의실과 T3군정위 소휘의실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다.

건물들 사이에는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고, 지난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즉석 제안에 콘크리트를 넘어 북측 땅을 잠시 밟는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남북은 정전 이후 지난 1976년까지 판문점 지역 내에서 군사분계선을 월선하며 경비 근무를 섰으나 그해 8월에 ‘도끼만행사건’이 발생하면서 MDL을 기준으로 남북이 분리됐다.

이때부터 공동경비구역이 사실상 ‘분할경비구역’으로 바뀌고, 월선은 공동건물 내부에서만 가능하도록 조정됐다.

판문점 JSA는 2017년까지도 총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2017년 11월 북한군 병사 1명이 차량을 몰고 월남을 시도했고, 이를 발견한 북측 경비병들은 곧바로 조준사격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남북 및 북미 대화가 급진전하고,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남과 북, 유엔군사령부가 3자 합의를 거쳐 지뢰제거 및 비무장화 조치를 완료하고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쳤다. 남북간 자유왕래 조치 합의만 남아있는 상태다.

DMZ를 방문한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1983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1993년 7월 빌 클린턴, 2002년 2월 조지 W. 부시,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있다. 이들은 판문점 인근 콜리어·오울렛 초소를 주로 찾았다.

이중 북한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람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방문 당시 ‘돌아오지 않는 다리’ 중간 지점까지 걸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헬기를 타고 JSA 경비대대가 있는 캠프 보니파스에 내려 장병들을 격려하고, 군사분계선과 불과 25m 떨어진 오울렛 초소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방한 당시에도 이곳을 찾으려고 했으나 안개 등 기상 문제로 헬기를 회항해야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을 찾아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지도 관심이다. 만약 군사분계선까지 가게 된다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북한에 가까이 가는 사례가 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대로 군사분계선에 나와 ‘악수’를 나눌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즉흥적으로 지난해 4월과 마찬가지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이벤트가 펼쳐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 땅으로 경계를 넘어간다 해도 매우 편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소인수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나를) 만날 의향이 있고, 저도 있다”며 “저희 둘다 지금 만남을 고대하고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북한은 오늘 하루 DMZ 관광을 중단했다”라고 밝혀, 김 위원장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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