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DMZ 만남 성사되나…北 최선희 “의미 있는 계기”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9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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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다면 만나자는 의사 타진…우린 잘 지내”
CNN “北과 외교 성과 내고 있단 자신감 내비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 북한도 ‘만일 DMZ에서 북미 정상 조우가 성사된다면 의미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미 정상의 만남에 기대가 모아진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시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등 매우 중요한 회담들 뒤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으로 떠난다”면서 “그곳에 있는 동안, 만약 김 위원장이 이걸 본다면, 국경/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뒤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우정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짧은 만남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 그도 원한다면 만나보자는 의사를 타진해본 것이다. 그가 북한에 없을 수도 있다”며 “내가 말한 건, 만약 김 위원장이 만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국경에서 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본다. 그건 좋다, 나쁜 게 아니다. 몇몇 ‘그들이 잘 지낸다(고 우려하는)’ 말하는 몇몇 멍청한 사람들이 있는데 잘 지내는 건 좋다”며 “솔직히 말해서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전쟁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다. 난 그에게 알려줬고 이제 두고 보자. 우리는 한 2분간 만날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잇는 전부다. 그건 전부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단독 인터뷰에서 “나는 하루만 머무른다. 나는 그곳이 내가 방문할 장소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 might, yeah)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의 일정을 사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안보 우려에 해당 소식 보도를 늦췄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중에 DMZ 방문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7년 11월에도 DMZ 방문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북미 정상 만남을 추진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받은 김 위원장이 ‘흥미 있는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 여기에 만남 제안이 있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26일 미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해당 추측은 힘을 잃었었다. 대신 그는 “다른 형태로” 김 위원장과 얘기할 수 있다고 언급해 어떤 식으로 북미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졌었다.

북한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화답했다.

최선희 북한 제1부상은 29일 오후 발표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제1부상은 “오늘 아침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남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비무장 지대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는데, 이는 실무협의든 물밑 접촉이든 공식적인 미국 측의 입장을 다시 보내기를 희망하면서 일단 공을 다시 미국에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은 과거 두 정상의 만남에서 있었던 드라마와 스펙터클과 같은 일부 특징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회담들은 북미 실무자 간 협상이 있고 계획됐던 것”이라며 “이번은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보아 즉석(ad-hoc)으로 보인다. 그는 만남이 이뤄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북한과의 외교적 개방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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