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보수단체에 “모두 같은 대한민국 국민…발전 위해 함께 해야”

"갈등 요인 있더라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우리 역할"
"자유·민주주의 노력…위기 처할 때마다 촛불 들었다"
"평화는 경제 新성장 활력…구체적인 성과 위해 노력"
"세대·성별사회 갈등과 반목 해소에 많은 역할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대표적인 보수단체 한국자유총연맹 임원진 앞에서 사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그러하듯 전통을 지키며 안정을 추구하는 노력과 변화와 혁신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땀이 대한민국 역사에 함께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가 앞에서 우리는 항상 함께 했다”며 “모두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또 “군부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면서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사회, 강한 안보와 같은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를 굳건히 지켜냈다”며 “불확실하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혁신과 포용,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도 우리는 힘을 모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의 요인이 있더라도 찾아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함께 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보수단체만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사회 각층과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행사가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다녀온 북유럽 순방을 언급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 양보와 타협을 통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성숙함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배어 있었다”며 “대한민국도 못지않은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이 있다”고 했다.

이어 “식민 지배와 전쟁, 분단에 이르는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선포하고 민주공화정을 세웠다”고 치켜세웠다.

또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를 온전히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며 “국민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촛불을 들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대한민국 헌법에 새겨진 가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모여 나라와 이웃의 삶을 더 나아지게 했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이뤘다”며 “우리 국민들이 함께 만든 역사”라고 평가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국민 통합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정파를 뛰어넘고 통합된 사회를 구축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뜻과도 접점이 많아 초청 대상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한국자유총연맹은 65년의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국민운동 단체”라며 “최근에는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을 뜻하는 국민 민복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세대와 계층, 지역 간의 갈등을 치유하며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심정으로 정치적 중립을 정관에 명시하기도 했다”며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종환 총재님과 임원, 회원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여정에 한국자유총연맹도 든든한 동반자가 돼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국민이 체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평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평화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안보다. 평화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 활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평화가 서로의 안정과 경제에 도움이 되고 좋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자유총연맹의 그간의 지지에 고마움을 표했다.

자유총연맹은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같은 해 4월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풀뿌리 민주주의 확산과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자유총연맹의 역할이 크다”며 “소외 계층을 보듬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며 세대와 성별, 사회적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유총연맹은 전국 17개 시·도 지부와 228개 시·군·구 지회, 3300개가 넘는 읍·면·동 분회는 물론 30개의 해외 지부를 갖고 있다. 약 350만명이 회원으로 속해있다.

박종환 총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께서 국정을 맡으신 지난 2년 동안 대한민국 사회는 공정 사회로 바뀌어 가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 속에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65년의 역사가 100년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랑스러운 100년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나가서 1000년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대통령께서 지향하시는 길인 통일과 번영을 위해 나가는 길이 앞당겨 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