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냐, 경선이냐’…복잡한 바른미래, 새 원내사령탑 어떻게?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2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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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추대론 나오지만…오신환 “출마 피하지 않겠다”
安측, 이태규 출마설에 권은희 추대론도…막판까지 의견 조율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2019.5.8/뉴스1 © News1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2019.5.8/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이 12일 차기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를 ‘추대’로 할 것인지, ‘경선’을 통해 선출할지 막판까지 셈법이 복잡하다.

당 일각에서는 4·3 보궐선거 이후 손학규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논란에 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갈등까지 이어지면서, 차기 원내대표는 합의 추대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 원내대표를 경선을 통해 선출할 경우 다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합의 추대로 진행될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의원은 김성식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당시에도 후보군으로 거론될 만큼 당내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는 인사이며,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도 통한다.

하지만 여전히 경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의원이 출마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불가피하게 출마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손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았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내 검찰경찰개혁소위원장을 맡으며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 하지만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사보임을 당하며 가장 큰 불만을 드러낸 인사다.

오 의원이 13일 후보 등록을 마치면 차기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완전히 경선으로 갈 것이냐는 또 물음표가 붙는다. 여전히 당내 계파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당내 계파가 3등분 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당내 활동을 하는 24명 의원중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으로 손학규 대표를 지키는 사수파 의원들 9명,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바른정당 출신 8명 의원,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한 목소리를 내는 안철수 전 대표 측 의원들 7명이다.

이 때문에 사안에 따라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가 ‘한 지붕 세 가족’ 이 되기도 한다.

실제 김 원내대표 불신임까지는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안 전 대표 측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한 지붕 두 가족’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마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는 또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 측 인사인 이태규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전망도 나오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권은희 의원을 합의 추대 형식으로 다시 불러 앉힐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 의원과 오 의원 모두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서는 안 전 대표 측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손 대표 퇴진 문제 등을 비롯한 당의 중장기 전략이 합의가 된다면 추대도 가능하지만, 이견이 있다면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합의가 되면, 거기에 교집합에 해당하는 사람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부분이 합의가 안 되면 경선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후보 등록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도 의원들 간 서로 전화 통화 및 만남을 오가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차기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치러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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