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보수통합 단계적 추진…조건부 영입은 구태”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4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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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제재금 당이 대납하면 선거법 위반"
"현 정권·대통령, 국정운영의 틀 자체 바꿔야"
총선 출마 여부에 "당에 필요하면 뭐든 할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과 현 정권이 국정운영의 틀 자체를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며 “이 정권이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와 국민들이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경제, 민생, 안보 모두 무너지고 사회 전반에 극단적 갈등과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챙겨야 할 경제는 뒷전이고 돌봐야 할 민생은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또 “지켜야 할 안보는 스스로 무장 해제하고, 지지율 좀 떨어진다 싶으면 적폐몰이를 반복하며 증오와 갈등을 정권유지의 방편으로 쓰고 있다”면서 “대북정책 역시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지지율 방어용’ 이벤트 아니냐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정권이 실정에 대해 아무런 책임감이나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는 것”이라며 “장관 인사만 봐도 심각하다. 7명 장관후보자 중 어떻게 하나같이 단 한사람도 흠결 없는 사람이 없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국가연구비 횡령, 자녀 이중국적, 논문표절까지 도무지 장관될 자격 없는 수준의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첫 선거를 치른 소회에 대해 “여전히 여러 국민들이 우리 당을 믿지 못하는 만큼 상처될 수 있는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고,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신중해야 하는데 더 반성하고 또 고쳐나가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많이 있다”며 “탈원전, 최저임금, 주52시간 근로제 등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정권의 폭정에 맞서려면 우리당의 확실한 대안을 갖고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텃밭’인 통영·고성에서 3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번 지방선거에서는 두 석을 다 그쪽이 차지를 했었는데 민생이 무너지고 안보문제까지 불안하게 만들어서 이 정부의 그동안의 경제실정, 폭정에 대해서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 당에 대한 전폭적 신뢰는 아니라고 본다”며 “물론 정점식 후보가 높은 득표를 했지만 그로 인해서 우리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 충분한 정당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수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이 당에 들어오면서 통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한적인 통합을 이야기한 게 아니다”며 “헌법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정치 세력들이 함께 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지만 갑자기 그렇게 되기 어렵다면 단기적으로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단단하게 다져지면 그 외연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큰 통합을 하나하나씩 이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에 역시 그런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보수 단일화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창원 성산은 이를테면 저희들의 험지라고 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어느 곳이라도 헌법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자유한국당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꿀 건 바꾸는, 고칠 건 고치는 우리 당의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실천해나가면 통합의 문제도 극복할 수 있고, 선거를 하는 동안에도 길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인재영입 1호로 불리는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의 한국당 입당 여부에 대해선 “저는 입당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지만 입당 의사는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희 당 최고위원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 대표는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함께 하겠지만 어떤 조건을 놓고 영입하는 방식은 구태라고 생각한다”며 “인재들이 많이 와서 그 인재 역량이 평가되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큰 기회들이 주어질 것이겠지만, (사전에) 약속을 하고 영입하는 형태의 구시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보수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제 1차적인 목표는 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고, 정당의 목표는 집권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집권해서 망가져가는 우리나라의 경제, 안보, 민생을 다시 태어나게 해야겠다는 게 저의 목표”라며 “국민들께서 저와 저희 당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는 부분이 생겼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인데 그럴수록 조금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 지역구 출마 의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당에 필요한 일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든지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축구장 유세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가 좀 더 조심해야 하는 문제였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경남FC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처분 받은 제재금 2000만원을 한국당이 대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이) 배상을 하게 되면 선거법 위반이 될 것”이라며 “적절한 방법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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