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영선 미워, 왜 남 싸움에 나까지…”

박지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동영상 CD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봤다고 말한 가운데,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CD 존재를 언급했다고 전화로 자신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박 후보자가) 저한테 전화로 낄낄 거리면서 황교안 장관에게 얘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자가 이 자료를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했던 박 의원은 “내가 (직접 말하는 걸)본 게 아니라서 모른 척 했는데, (박 후보자가) 전화는 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제가 당시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동영상 CD, 녹음 테이프, 사진을 입수를 했다. 경찰에서 검찰이 잘 안해준다, 그러니까 적당한 때 법사위에서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박 후보자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자와 제가) 박남매 아니냐. 박 후보자가 뭘 입수하면 저에게 공유를 하고, 제가 뭘 입수하면 박 후보자에게 공유를 한다. 그래서 제가 이런 게 있다고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영상 속에 나오는 사람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인지 구분이 가능했다고 밝히며 “근데 (영상 속에) 여성도 나오지 않나. 그래서 그걸 볼 수가 없더라”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이번 청문회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팔자가 이상하다. 왜 남의 싸움에 제가 끼어들어 가는지”라며 “박영선 (후보자) 미워 죽겠다. 왜 나를 끌고 들어가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박 후보자야 장관 되면 좋은데, 저는 차관도 안 시켜주면서 왜 끌고 들어가냐”며 “저는 거기에 섞이기 싫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