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나경원, ‘3수’ 끝에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7시 15분


코멘트
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News1
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News1
4선 나경원 의원(55·4선·서울 동작구을) 이 11일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학용 의원을 꺾고 전통 보수정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법학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 국제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4회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부산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했다.

남편인 김재호 판사(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는 대학교 2학년때 만나 사법고시 합격 전인 26살때 결혼했다. 그는 결혼을 어린 나이에 하게 된 것에 대해 “아버지가 유교적인 분이라 딸 넷인 집안 특성상 장녀인 제가 가장 먼저 결혼하게 됐다”며 “다행히 남편이 그 다음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고 전한 바 잇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특별보좌관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0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나 의원은 짧은 판사 경력을 거친 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장애를 가진 딸 때문이었다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장애인을 교육시킨다고 일반 아이처럼 되는 줄 아냐’고 모욕을 당했다”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보다 전체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 때 이회창 총재에 의해 영입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보수진영 ‘여성 트로이카’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세 사람은 향후 엇갈린 정치적 행보를 걷게 된다.

나 원내대표는 2006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 19~20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해 당선, 내리 4선에 성공한다. 지난 2015년에는 19대 국회 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탄탄대로를 달리는 모습이었지만 크고 작은 정치적 굴곡도 여러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의 일은 국정농단 정국 한 가운데서 치러진 지난 2016년 12월 새누리당(현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였다.

당시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훗날 탈당파 의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의 주축인사 중 한명이었던 나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정우택 의원과 결전을 벌였지만 7표차로 석패했다.

이때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박계측이 패배한 것이 새누리당 분당 사태를 촉진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나 원내대표는 2016년 5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시 범친박계로 분류됐던 정진석 의원에게도 패배한 바 있다. ‘3수’끝에 이번 선거에서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된 셈이다.

정치데뷔 때부터 많은 이목이 집중된만큼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이 나 원내대표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나 원내대표는 또 고질적 계파갈등이 이어져 온 한국당 내에선 드물게 계파색이 옅은 중도파 인사로 통한다.

나 원내대표는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친이계’ 인사로 자리매김하지만,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서 선거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신주류’ 인사로 부상하기도 했다. 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에선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선 비박계와 행보를 함께 하지만 결정적 국면에서 ‘잔류’를 선택했으며, 이것이 밑거름이 돼 이번 선거에서 잔류파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이 나온다.

나 의원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 당 내홍 극복, 더 나아가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 아우르는 반문(反문재인)연대를 성사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Δ1963년 서울 Δ서울여고 Δ서울대 법학 학사 Δ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 국제법학 박사 Δ부산·인천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판사 Δ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 Δ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조직위원장 Δ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 Δ국회 한일의원연맹 부회장·한미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 Δ19대 후반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Δ자유한국당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장 Δ제17·18·19·20대 국회의원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