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한미, 미중… 북핵외교 살얼음 한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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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12월 1일 G20 회담… 문재인 대통령도 트럼프와의 회담 추진
폼페이오-김영철 27, 28일 만날듯… 교착된 비핵화 협상 향방 판가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3개월 만인 다음 달 1일 미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다음 주가 비핵화 협상의 기류를 결정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북-미 고위급회담,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와 시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살얼음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나는 매우 준비돼 있다. 평생을 준비해 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1일 시 주석과 회담 및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이후 처음이다.

미중 관계는 베이징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연회를 열었던 지난해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갈등의 중심에는 무역전쟁이 있다.

얼어붙은 미중 관계는 비핵화 협상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노골적으로 유엔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해 제재의 고삐를 죄려는 워싱턴과의 파열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사실상 비핵화 협상이 멈춰 선 상황에서 미중이 무역갈등의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미국은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의 북-미 고위급회담은 27, 28일 미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도 미국의 제의에 응하겠다는 사인을 주지 않으며 마지막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G20 정상회의 기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연말연초 비핵화 협상 국면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가 남북 경협 과속을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나선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되면 남북 관계를 통한 비핵화 선순환 구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주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비핵화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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