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제재해제 구걸 안 해…美, 알아서 올바른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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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4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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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구축 없인 어떤 비핵화 진전도 없어…순리”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제재완화 당위·필요성 강조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 실린 논평. (노동신문) © News1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 실린 논평. (노동신문) © News1
북한 신문이 4일 미국의 대북제재 유지 방침을 규탄하며 “제재문제로 말하면 조미(북미)협상의 진전과 조선(한)반도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이 알아서 스스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스스로 제 앞길에 장애를 조성하는 자가당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지난날에도 그러했지만 우리는 결코 미국에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제재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으며 불리해질 것은 다름 아닌 그들 자신”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신문은 “신뢰 구축을 통한 조미관계 개선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그 어떤 진전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객관적인 이해이며 이것이 비핵화 과정의 순리이고 필연적인 절차”라며 “‘제재’가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근본요인의 하나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반영된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조치는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며 미 행정부로서는 그에 사의를 표시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협상 상대의 선의적인 조치와 화해의 손길에 ‘제재 유지 강화’라는 가시몽둥이를 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인사불성이고 무례무도한 처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제재 타령으로 신뢰 조성과 관계개선에 그늘을 던지는 미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가 모든 것을 원점으로 회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세인의 일치한 평가”라며 “미국의 강권과 전횡이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력을 가졌다면 ‘제재유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고 비핵화 실현의 근본 전제인 신뢰 조성에 성실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평은 미국에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이러한 주장이 북한의 이익만을 위한 요구가 아니며 북미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을 위해 당연히 필요하고 유용한 것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29일 유엔총회에서 “제재가 우리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밝힌 것이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사가 2일 논평에서 “미국은 구태의연하게 대조선 제재 압박 강화를 염불처럼 외우면서 제재로 그 누구를 굴복시켜보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종전선언과 함께 대북제재 완화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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