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 철원주민들 “긴장완화 가시적 성과 지켜보겠다”

  • 뉴스1
  • 입력 2018년 9월 20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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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번영회 “경원선 복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 우선”
일부에선 “우리 국방력 약화 우려…신중하게 임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일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군사적 긴장감 완화 분위기에 강원도 접경지역인 철원군 주민들은 “앞으로 가시적 성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포사격 소음, 각종 규제 등으로 그동안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온 철원 포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20일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을 통한 군사적 긴장감 완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빠른 시일 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며 “반면에 국가안보측면에서는 북한에 비해 남한의 국방력(접경지역 주둔부대)이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철원지역 포사격 등 소음 피해는 갈말읍에 집중돼 있다. 지역 곳곳에 분산돼 있는 포사격장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 곳으로 뭉쳐진다면 그나마 포사격에 대한 주민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원읍 대마리 한 주민은 “지역 주민들은 매번 이런 상황(남북합의)을 겪어왔기 때문에 남북이 함께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든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그냥 지켜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종근 철원군번영회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군사적 긴장감 완화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경원선 복원, 포천~철원 고속도로 연장 등에 대한 부분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과 국방은 따로 봐야할 필요성은 있다. 남북 관계가 신속히 진전되는 부분도 좋지만 신중하게 임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려를 표했다.

접경지역인 철원군은 인근 경기 포천에 비해 도시 인구 및 규모가 점차 감소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경제에 많은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군사규제, 포사격 소음 등 피해를 묵묵히 견디며 살아왔기 때문에 과거에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어 관심과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은 11월부터 군사분계선(DML) 일대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기로 했다. 최전방 철책선 인접 전방부대의 전술훈련은 앞으로는 어려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철수의 시범적 조치로 DML 1㎞ 이내 남북 GP 각각 11곳이 철수될 예정이다. GP는 북한이 우리보다 약 3배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철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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