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김성태 ‘성정체성’ 발언에 “이제 막장까지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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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3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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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임태훈 소장.
(왼쪽부터)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임태훈 소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성 정체성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과 관련, 임 소장이 "공당 대표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시정잡배 소리인지 듣고 믿기지 않다"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황당했다. 무슨 대응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맞냐고 물었고 나중에 말한 걸 보여주더라. 이제 막장까지 가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찌그러지는 정당 살리고 싶은 생각 있는 건지, 보수 아닌 극우로 가겠단 커밍아웃인지 이해가지 않는다"라며 "국민 중 많은 소수자들이 있다. 그분들을 안아야 하는 보수 책무가 있다. 그분들도 대한 국민인데 이 땅을 버리고 난민 신청하라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이 선거 중이면 센 발언할 수 있다 생각하지만, 지금 비대위 꾸린 상황에서 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상황인데, (다음) 총선에서도 (한국당이) 교섭단체 유지할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 원내대표가 임 소장이 화장한 모습을 지적한 것에 대해선 "기자회견할 때 분장하는 게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의원님들 다들 TV 출연할 때 분장하지 않나. 앞으로 방송사들 화장품 값은 아끼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군 인권센터와 문재인 정부가 유착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문 대통령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무슨 유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이나 보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소장을 두고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며 "(임 소장은)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구속된 전력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과 임태훈 소장은 어떤 관계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한국당은 군사기밀 문서가 어떻게 인권센터로 넘어갈 수 있었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소장이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라는 지적에 "그렇다면 그때 사정과 지금 사정이 달라졌을 것"라며 "어제 군인권센터의 입장이 TV 뉴스로 나간 뒤 많은 국민들이 우리 당에 연락이 왔다. 화장을 많이 한 모습과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이 기무사 개혁과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게, 그분 입에서만 시민단체 목소리로 대변되는 상황이 맞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무사 요원 제보 등을 인용해 국군기무사령부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통화 내용을 감청하고 민간인 수백만 명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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