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명희 구속영장, 재벌 부인의 가장 나쁜 모습…극단적 오만함·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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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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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구속영장

직원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 이사장은 구체적인 해명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직원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 이사장은 구체적인 해명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자유한국당은 1일 검찰이 ‘갑질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갑질 문화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명희 씨의 혐의는 특수상해, 특수폭행, 업무방해 등 7개에 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숫자도 숫자지만 혐의 안에 담겨있는 사실들은 더욱 충격적”이라며 특히 “작업현장에서 난동을 피우고, 직원을 폭행하고, 가위를 던지고 발길질을 하는 등 이미 영상과 음성으로 공개된 이명희 씨의 언행은 고용주와 피고용자와의 관계에서는 물론이고 인간관계에서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행동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위 가진 자가 보여준 극단적인 오만함과 갑질 실태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을 분노케했고 대한민국을 흔들었다”며 “이명희 씨는 우리 사회 재벌 부인의 가장 나쁜 모습을 보여주었고, 기업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는커녕 우리 사회 기업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든 사례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희 씨 뿐만 아니라 조양호 일가가 그동안 자행해온 수많은 범죄 혐의는 법의 이름으로 공명정대하게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며 “재벌과 기업 오너는 사람 위에 군림하며 오만과 방종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사람에게 겸손하고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헌신을 보여야할 자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에 철퇴를 내려 대한민국의 수준에 걸맞은 기업과 고용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월 31일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상해, 특수상해, 모욕, 업무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등 모두 7개 혐의로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상해를 가했다. 사안이 중대함에도 범행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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