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이어 공재광 “홍준표·지도부, 총사퇴·백의종군이 최소한의 예의”

사진=공재광 평택시장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4선의 강길부 의원에 이어 한국당 소속 공재광 평택시장 후보도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현 평택시장으로 오는 6·13 지방선거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는 공 후보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홍준표 당대표님을 비롯한 당직자 여러분께서는 총사퇴하고 백의종군 하는 것이 당원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공 후보는 “중앙당은 1+1=2가 되어 주는 덧셈 정치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정치공학상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저를 비롯한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의 공통된 의견이라면 지나친 기우일까”라며 “저는 정치는 잘 모른다. 당선을 위한 넋두리가 아닌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사실에 입각하여 자유한국당 중앙당에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1당인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정당의 권위 보다는 권력의 자리 보전에 연연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실망감이 점철되는 느낌과 자괴감에 빠진다”면서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당당히 책임을 질 줄아는 정치, 그것이 자유한국당에서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많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님들께서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라며 “국민의 의식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아직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요원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공 후보는 “정부나 집권당에서 헛발질 할 때를 기다리는 요행보다는 스스로 개혁하고 혁신을 통해 국민께 다가서는 비움의 정치를 실현하심이 진정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아닐까”라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구국,구당의 정신으로 자유한국당,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지금의 권한을 모두 내려놓으시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더 늦기전에 개혁적 보수를 이끌 지도자를 찾아달라”며 “그래야 보수도 살고 대한민국도 산다”고 강조했다.

공 후보는 “위 글로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며 “그렇다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배신하는 정치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혁, 혁신, 반성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높이는 길만이 등돌린 국민들께서 용서하고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지 않을까”라면서 “이 글은 그저, 충심에서 올리는 글이기에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신 후보자님들의 생각은 어떠한지도 궁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4선 중진 강길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당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공당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홍준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하던 분이 명분이 안 되니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강 의원을 향해 “조용히 나가라”고 받아쳤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