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 온 듯 환호…어리석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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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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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동아일보DB
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제비 한 마리 왔다고 온통 봄이 온 듯이 환호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안보 문제는 아무리 신중하고 냉철하게 대처해도 모자라지 않다”며 “작금의 한국 안보 상황은 누란(층층이 쌓아놓은 알 같은 위태로운 형편)의 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우려하는 현 상황은 결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보다 냉철하게 남북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반발하고 있는 것이 정치적 의도라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폭주하던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완전한 핵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 벌기, 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반도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이 주장하듯 핵물질·핵기술 이전금지, 핵실험 중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등 미국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북핵합의가 될 경우 우리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중간선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미봉책으로 합의해 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이번의 북핵제재가 북핵을 폐기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여지는데 문재인 정권이 감상적 민주주의에 사로잡혀 감성팔이로 북핵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우리는 결코 남북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완전한 핵폐기 없는 평화는 위장평화일 뿐이고 5000만 국민은 북핵의 노예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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