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드루킹·경인선, 김정숙 여사가 직접 챙길 만큼 중요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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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9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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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드루킹(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 씨의 온라인 닉네임)이 주도한 문재인 후보 지지그룹 경인선(經人先.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을 챙기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주도한 드루킹을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은 무척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의 날카로운 칼 경인선을 아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검경은 경인선을 둘러싼 인과관계를 반드시 밝혀내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드루킹을 구속시켰다고 방심하고 있는 사이 드루킹이 블로그를 통해 여론공작 사건의 실체를 살라미로 폭로하고 있다”면서 김정숙 여사와 ‘경인선’이 특별한 관계로 의심된다며 관련 정황들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가 민주당 경선 현장에서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라면서 비서의 만류에도 5차례나 경인선을 콕 찍어 언급하는 육성이 담긴 영상은 잘 아는 단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인선 또한 페이스북에 ‘경인선을 기억해주시고 경인선 응원석을 찾아오셔서 따뜻한 눈 맞춤과 악수를 나눠주시며, 응원수건도 함께 펼쳤다’며 화답했다. ‘경인선을 기억해 주시고’라는 말은 기억할 만한 추억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숙 여사가 또 다른 경선 현장에서 김경수 의원과 함께 경인선 회원들을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사진도 확인되었다”며 “유력 대권후보 부인과 김경수 의원과 경인선이 특별한 관계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장면들”이라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김 여사가)현수막 보고 (경인선)이름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인선을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각별한 장면들”이라며 “이제 김정숙 여사는 경인선이라는 단체를 언제 어떻게 알았는지 김경수 의원은 드루킹을 몇 번 만나고 어떤 사람과 공유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으로 인해, 최소한 후보 부인이 직접 챙길 만큼 드루킹이나 경인선이 문재인 후보 진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유력인사나 단체였음은 부인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드루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이라는 표현을 인용해 “문재인 후보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이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김경수 의원과 그 너머를 정조준 하고 있다”며 검·경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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