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드루킹은 사설 국정원, ‘댓글 쿠데타’ 최대 수혜자는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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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9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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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동아일보 DB
사진=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동아일보 DB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9일 이른바 ‘드루킹(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 씨의 온라인 닉네임) 사건’으로 알려진 민주당원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댓글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최대 수혜자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드루킹 조직이 일종의 ‘사설 국정원’이라고 주장하며 특별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드루킹이 댓글로 여론 조작하는 불법조직을 동원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과거에는 총칼로 쿠데타 했지만 이번에 확인된 건 댓글로 여론 조작해서 지지율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댓글 쿠데타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게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 사건은 그래서 정권의 정통성 자체를 허무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겨냥해 “청와대가 지금 적반하장인데, 피해자가 아니라 수혜자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내로남불이 ‘내개남적’으로 발전했다. 내가 하면 개혁이고 남이 하면 적폐다. 남이 댓글 조작하는 건 적폐라는 것”이라며 “드루킹 조직은 일종의 사설 국정원이다. 내가 사설 국정원 동원해서 댓글 조작한 건 개혁이라는 식으로 지금 접근하고 있는 것 아닌가. 때문에 피해자 프레임은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드루킹이 대선에 지금 불복하고 있는 것 아닌가. 드루킹이 대선 때 약속한 인사 자리 지금 안 준다고 하나씩 배후를 까고 있는 거고, 그래서 감옥에 넣었다고 생각해서 지금 이 사건이 시작된 것”이라며 “그러니까 자기 안에서, 자기 캠프 안에서 지금 대선 불복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관련해서도 “경찰이 지금 김경수 의원을 맹목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제가 ‘경찰 위에 경수 있다’ 했는데 경찰이 김경수 의원의 사생팬”이라고 비꼬며 “김 의원이 자기가 14일 날 인사 청탁을 받았다고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했는데 (경찰은)16일 날 듣고도 못 들은 척한다. 이러니 우리가 경찰·검찰 못 믿어서 특검 하라는 것 아니겠나. 지금 사실상 김 의원이 경찰 수사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과 드루킹 사이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두 자리를 추천했고 약속을 지킨 거다. 돈으로 조직을 살 수도 있지만 돈과 똑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게 바로 인사다. 인사를 보장함으로써 그 조직을 산 것”이라며 김 의원이 열린 인사시스템에 추천서를 보냈다고 본인 입으로 말한 게 ‘정황 증거’라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것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인사 추천한 건 팩트다. 그 과정은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드루킹이 부탁한 걸 사후에 실천했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검·경 수사로는 진상규명이 안 될 거라며 “문재인 정권의 안위랑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경찰이 완전히 고양이 앞의 쥐처럼 김 의원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특검을 주장했다.

검·경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해선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 당일 발생한 ‘디도스 공격’을 언급하며 “최구식 의원 관련 디도스 공격이 있을 때 지금 민주당이 특검 하고 청문회 하자고 했다. 자기가 옛날에 했던 것 좀 생각해보시라. 그래서 내개남적 정권”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드루킹이 문캠의 온라인 조직이라는 문서가 나왔다. 비선 선거운동 조직, 불법 선거운동 조직인 거다. 이거 하나만으로 특검이 가능하다”며 “그리고 대통령과 김경수 의원, 최측근이 연루돼 있다. 정권 인사가 관련돼 있을 때 특검을 한다. 경찰·검찰이 권력의 시녀가 돼가지고 범죄자들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드루킹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우리 민주주의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촛불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촛불정신을 정면에서 억압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보이콧을 왜 하나? 드루킹 특별 청문회를 해야 하고 드루킹 관련한 상임위원회를 하면 된다. 이것만 하면 국회는 지금 순조롭게 진행된다. 첫 번째 해야 할 게 드루킹 청문회”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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