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김기식 해임불가? 정부에게도 좋은 선택 아냐”…정의당도 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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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2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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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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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여권의 우군으로 평가되는 정의당이 12일 중 이와 관련한 공식 당론을 정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김 원장은)개혁의 칼날을 들이댈 때마다 ‘너는 그런 자격이 있느냐’ 이런 것으로 끝없이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교체해야 한다는 뜻을 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지금 금융계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시장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금융계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시켜야 할 수장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이것 때문에 ‘금융계에 개혁의 칼날을 제대로 들이댈 수 있겠느냐’(하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핵심적인 문제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지금 언론 일각이나 보수야당 쪽에서 이 사태의 본질과는 빗겨난 비서 문제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여비서, 인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 국회 내에서 많은 여성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여성이나 인턴은 정책적인 업무를 할 수 없냐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성차별적이고 여성 모욕적인 프레임들로 가져가는 것에 대해 먼저 제가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하고 싶다”며 “이 문제의 본질은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의 돈으로 출장을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뿐만 아니라 함께 수행했던 정책비서의 비용까지를 다 피감기관에게서 받았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이 당시 19대 국회에서는 관행이었고, 법적인 제재를 받을 어떤 장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받지 말아야 할 돈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청와대가 김 원장의 거취와 관련 해임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정부가 개혁을 밀어붙어야 할 입장에서 현재로서는 김 원장을 방어하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하실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부에게도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게 될 거라는 우려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여당이 ‘자유한국당 너희도 19대 때 다 똑같이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이런 식으로 방어 논리를 폈는데, 자유한국당은 이미 지난 박근혜 정권 때 부정비리로 얼룩진 정당이고 어제도 국회의원 한 명이 구속되지 않았는가”라며 “개혁을 추진해야 할 집권세력이 ‘너도 그런 상황에서 그런 피감기관의 돈을 받아서 출장을 갔다 왔는데 왜 우리한테 문제제기를 하느냐’ 이런 식으로 얘기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야권에서 김 원장의 의혹과 관련 국정 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정치판 안에서 계속 진흙탕 속으로 이 사건을 끌고 들어가는 이런 상황이 지속돼선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김 원장 임명 이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 잠재울 수 있는 어떤 해결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고, 이것이 계속적인 난타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이제 (김 원장의)결자해지의 시간이 오지 않겠느냐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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