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전여옥 ‘계륵’ 발언에 발끈…“수준 얕은 분이 자기 하고싶은 말만”

사진=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홍문표 사무총장은 4일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대변인 출신인 전여옥 전 의원이 6월 지방선거의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계륵’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여야 패널로 나오시는 분들도 국가적인 자격이 필요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사무총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패널로 아주 수준이 얕은 분들이 나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마치 그게 진실인 것처럼 된다.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분이 국정에 대한 문제를 논단해야지 전문성도 없는 분들이 (프로그램에 나오면) 지금 패널을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활동 중인 전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각각 한국당의 서울시장, 경남지사,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을 놓고 “한국당 계륵 리스트”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서 방법은 하나다. 무서운 자기 혁신. 닭갈비 뼈는 물론 오동통한 닭다리는 물론 퍽퍽한 닭 가슴살도 다 베어내어야 한다”며 “그런데 계륵을, 살도 하나 없는 닭갈비 뼈를 유권자에게 ‘드십사- 옛정 생각해서~’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번에 나온 계륵 리스트.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남지사 후보 김태호, 그리고 충남지사 후보 이인제. 스스로 밝힌 대로 ‘올드보이’들이다. 아주 좋게 말해야 ‘왕년에 쫌 잘나갔던 오빠’들”이라며 “후보 영입한다고 생쇼를 했지만 파리만 날리자 결국 올드보이 재활용으로, 계륵 리사이클링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올드보이’ 표현에 대해서도 “일부 질이 떨어지는 패널들이 와서 그냥 마구잡이로 얘기를 할 때 제가 듣기가 너무 거북했다”면서 “세 분(김문수·김태호·이인제) 같은 경우는 우리 지역사회나 국가에서 존경받는 분들인데, 국가를 위해서 또 한국당을 위해서 나오겠다는 거니까 저희로서는 대환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은 참으로 우리에게 소중한 분들이다. 나에게는 부모고 국가적으로는 살아 있는 역사의 증인이 노인”이라며 “노인을 단순히 나이 먹었다고 해서 어떤 폐기처분 한다든지 이렇게 버리는 식의 막말을 하면 저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에 저희들은 청년과 여성을 우대해 주면 노인도 우대하는 그런 공천심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