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대통령, 운전석 잘 지키고 있어…김정은, 평양공연에 감동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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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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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사진=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한 보수야당의 비판에 대해 “문 대통령이 현재 운전석을 잘 지키고 안전운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찬성을 하고 있는데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훼방 놓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두 당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일침을 가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북미 간의 문제이지 우리 남북 간의, 북중 간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적인 타결은 트럼프, 김정은에게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가질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말을 믿겠는가? 그래서 저는 문 대통령이 대북정책의 경우 특히 운전석을 잘 지키고, 잘 운전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남북 정상이 정례적으로 만나는 셔틀외교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벌써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피드백을 하지 않았나?”라며 “셔틀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동조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에 대해선 “이미 남북 정상 간에 비핵화라는 제일 큰 전제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비핵화의 방법, 또 문 대통령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 이런 것들을 파악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이산가족 상봉이나 군사적 긴장완화 등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부에서 얘기하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는 미국 자체 제재와 안보리 제재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진전은 되지 않더라도 구동존이(求同存異)하는 것”이라며 “남북이 10년 만에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것부터 풀어나가면서 결국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김정은 양 정상 간에 비핵화가 합의되면 자동적으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재개되므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대북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1차 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했던 박 의원은 “제가 문화관광부 장관 때 평양에서 만난 김정일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가수가 이미자, 김연자, 은방울 자매 그리고 남성가수는 조용필, 나훈아, 남진이라고 했다. 선대를 굉장히 중시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조용필 가수 등의 공연을 보고 굉장히 감동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 예술단의 ‘봄이 온다’ 평양공연을 관람한 뒤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상당한 결실을 가을까지 맺어야 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걸그룹 레드벨벳 무대를 본 북한 주민들의 반응과 관련해선 “김대중 정부에서 북한을 갔을 때에는 김일성대학교 학생들이 우리 한국 TV,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농촌에서도 우리 유행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되었든 우리의 한류가 북한에도 지금도 흐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초 3일 남북 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던 김 위원장이 이를 취소하고 1일 남측 예술단의 단독공연을 관람한 것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 보면 좋은 의미도 있지만 무슨 일정을 취소를 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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