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 ‘술값 외상 논란’ 사과…“모두 제 책임, 비판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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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31일 14시 00분


사진=박범계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사진=박범계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은 31일 ‘술값 외상 논란’과 관련해 “여러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언론인들과의 소통차원에서 시당이 자리를 만들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모두가 시당위원장으로서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당 당직자가 외상 운운에 명함을 내밀고 한 건 매우 적절하지 않은 처사로 여겨진다”며 “관리책임자로 책임의 일단이 있음을 인정한다. 카페 주인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일부에서 저에 대해 예전과 다르다, 기득권화되어 간다, 오만해졌다는 말씀들을 하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검찰 등 전통적 권력기관에 부당히 간섭하거나 개입한 적도 없다. 개혁의 어려움과 한계는 제가 야당 의원일 때와 지금도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 얼굴이 알려져서 여러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것에 다소 고무되고, 우쭐했던 것도 사실이고 반성할 일”이라며 “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 등을 맡으며 지역민들, 지역 언론인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하고 마음의 짐으로 여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뼈아픈 말씀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 (이번 일로) 스스로 균형감과 절제를 잃은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머리를 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9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대전충남기자협회 소속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이후 ‘갑질 외상’ 논란에 휩싸였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A 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박 의원 등 주요 시당 당직자 9명은 이날 A 씨의 호프집에서 2차 술자리 후 시당 사무처장이 계산을 하려다가 카드 한도로 결제가 이뤄지지 않자 외상처리를 요청했다.

A 씨는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이들이 명함을 주며 술값을 나중에 주겠다고 한 뒤 가게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A 씨 가게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해명자료를 통해 30일 오후 술값을 지불했다며, 박 의원은 간담회 종료 전 열차 시각 때문에 먼저 자리를 떠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범계 의원 입장 전문▼

1. 여러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지역 언론인들과의 소통차원에서 시당이 자리를 만들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네요. 모두가 시당위원장으로서 제 책임입니다.시당 당직자가 외상 운운에 명함을 내밀고 한건 매우 적절하지 않은 처사로 여겨집니다. 관리책임자로 책임의 일단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카페 주인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일부에서 저에 대해 예전과 다르다, 기득권화 되어간다, 오만해졌다는 말씀들을 하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련의 일들과 뼈아픈 말씀들에 “실제로 내가 달라졌나, 기득권화 되었는가, 권력에 도취되었나, 권력이 있는가” 자문하며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검찰 등 전통적 권력기관에 부당히 간섭하거나 개입한 적도 없습니다. 개혁의 어려움과 한계는 제가 야당 의원일 때와 지금도 매한가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제 얼굴이 알려져서 여러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것에 다소 고무되고 , 우쭐했던 것도 사실이고 반성할 일입니다.

당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 자리를 맡으며 중앙에서 지나치게 시간을 할애해 지역민들 지역 언론인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하고, 마음의 짐으로 여겨졌습니다. 뼈아픈 말씀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합니다. 스스로 균형감과 절제를 잃은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못이 있으면 꾸짖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2018. 3. 31. 박범계 올림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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