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고소 취하] 변호사 “카드사용 내역 저희만 입수…불리한 증거지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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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8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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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변호사 페이스북
김용민 변호사 페이스북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맡은 김용민 변호사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저도 이번에 배운 점이 많다"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드 사용 내역은 저희만 입수했고, 불리한 증거지만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래서 SBS 보도와 무관하게 먼저 입장을 정리했고, 고소 취하까지 어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더 잘못된 판단을 하고 틀린 길로 가기 전에 빨리 되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앞으로 더욱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SBS는 이날 정 전 의원 측이 27일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과 소속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쯤 정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본인 명의의 신용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됐다.

이에 정 전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일 저녁 제가 렉싱턴 호텔에 갔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었다"라며 "27일 오후 제 스스로 2011년 12월23일 오후 6시43분쯤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아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와 변호인단은 기억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만큼, 결제 내역이라는 명백한 기록이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을 증거하고 있는 이상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고 관련 사진, 관련자들의 진술, 제보 내용 등을 통해 더욱 자신했다. 하지만 직접 나서서 결재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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