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26일 첫 구치소 조사… 다스 의혹부터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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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첨단범죄수사1부장 투입
비리 핵심인 ‘차명재산’ 신문
MB 기관지질환 악화돼 기침 잦아, 주말 가족 접견… 당뇨약 등 받아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26일 구치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다. 22일 구속된 뒤 첫 조사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29기)와 검사, 수사관들이 26일 오후 2시 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 강훈(64·14기), 박명환 변호사(48·32기)가 조사에 입회할 예정이다. 조사 장소는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구치소 12층 독방 바로 옆 심리상담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담실은 가족 면회와 변호인 접견, 조사 등 다용도로 쓰인다고 한다. 구치소 12층 혼거실 등 수용시설과 사무실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독방과 구치소 관계자가 쓰는 사무실 외엔 모두 비어 있다.

첫 방문 조사를 하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지금까지 다스 등의 차명 재산 의혹을 조사해 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와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라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이와 관련된 횡령과 조세포탈, 뇌물수수, 직권남용 혐의를 확정해 기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지난 검찰 소환 조사 때와)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불응하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올 경우 검찰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수사 횟수를 최소화하고 다음 달 초 기소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구속영장에 적시된 10여 가지 혐의부터 보강 조사해 기소한 뒤 다른 혐의들을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 기소)의 경우 기소 전 5차례 구치소 방문 조사를 받은 뒤 소화 불량과 급격한 체력 저하 증세를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내부에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데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추위에 약한 편인데 아무리 봄이 왔더라도 한밤이나 새벽엔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며 “특히 구치소에 햇볕이 잘 들지 않아 한낮에도 종종 오한을 느끼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고질적인 기관지 질환이 구치소 입감 후 악화돼 수시로 기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부터 전 세계로 출장을 다녀 어디든 적응을 잘하는 편이지만, 퇴임 후엔 기력이 약해진 데다 공기가 탁하면 기침을 더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 이틀째인 24일 가족들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시형 씨(40)와 큰딸 주연 씨(47) 등 이 전 대통령의 자녀 4명이 모두 구치소를 찾았다. 가족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 신입수용자 진료에서 혈당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을 확인하고 당뇨약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이 전 대통령은 접견을 하지 않고 독방에 머물며 검찰 조사에 대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수감될 당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가져간 성경책을 이날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수 ys@donga.com·전주영·허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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