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콩 알레르기 있어” 황당 뉴스속보, 알고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110억 원이 넘는 뇌물 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해 황당한 루머가 퍼졌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콩 알레르기 있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한 방송 매체가 서울 동부구치소로 이동 중인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을 뒤따라가는 중계화면 캡처 사진이 들어있다. 여기에 자막으로 '뉴스 속보', '이명박 전 대통령, 콩 알러지 있어'라는 자막이 박혀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반신반의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해당 캡처가 '합성'일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이 전 대통령이 콩 알레르기가 있다고 믿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말 이 전 대통령이 '콩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3월 10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평상시 좋아하는 음식은 순두부, 된장찌개, 콩국수다. 또한 인사동 쌈지길 지하의 두부 전문 음식점이 단골 식당이라고. 두부는 콩으로 만든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전 대통령의 사인이 걸려 있는 콩국수 가게 사진도 올라왔다. 또 길거리에서 두부를 먹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진도 공개됐다.

온라인에 퍼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루머는 거짓이다. 이 전 대통령은 '콩 알레르기'가 없다. 또한 해당 매체 캡처도 합성 사진으로 밝혀졌다.

한편 법무부가 공개한 서울 동부구치소 수용자동 주간 식단표에 따르면 23일 아침 구치소 식사는 모닝 빵·쨈·두유·양배추 샐러드였다. 이 전 대통령은 남김없이 식사를 마쳤다고 전해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