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도종환 주례 질의, 기사 보고 한 것…핵심은 문화계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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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0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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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SNS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SNS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결혼식 주례를 고은 시인이 서 줬다고 하는데"라고 물은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문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도종환 문체부장관에게 질의한 문화계 미투 관련 내용의 바탕은 한 매체의 기사다. 언론 기사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질의를 통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문단에서 시인 고은과 가까웠다고 할 수 있는 도 장관에게 고은에 대한 (성추행 의혹) 문제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와, 여러 관련에도 불구하고 고은 및 문화계 미투에 대해 불편부당하게 조사할 것을 당부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용 중 주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도 장관의 답변이 있었고 그렇다면 이는 제가 본 기사가 그 부분은 오보라는 이야기가 된다"라며 "언론의 오보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라도, 질의의 핵심인 문화계 성폭력에 대한 불편부당한 조사에 대한 이야기보다 곁가지에만 열중하는 언론의 행태는 참 안타깝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전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 장관에게 고은 시인을 언급하며 "(성추행 의혹을) 사전에 모르고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도 장관이 "(고은 시인의) 기행에 관해서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전 의원은 "도 장관의 결혼식 주례를 고은 시인이 서줬다고 하던데, (문체부에서) 이 사안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도 장관은 "사실을 확인하고서 질의를 하는 것이냐"라며 "제 결혼식 주례는 신부님이 섰다. 고은 시인은 주례를 선 적이 없는데 주례를 섰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이 "언론 보도를 보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하자, 도 장관은 "가짜 뉴스가 많다. 사실을 잘 확인하고 질의해 달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문화예술계 '미투' 활동가 탁수정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종환 장관 결혼식 때 주례 고은인 거 실화? 고은 재단 대장이었다가 문체부 장관 된 거 실화? 그러저러해서 묵살하는 거 실화?"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도 장관이 해당 사실을 직접 반박하자, 탁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은 시인이 도종환 시인의 주례를 섰다는 이야기는 제가 사석에서 모 문인을 통해 들은 것이었다. 사실과 다른 정보였다"라며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줄 알고 올린 것에 대해 반성한다. 앞으로 올리기 전 좀 더 확인을 거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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