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이명박은 탐욕·박근혜는 무능…보수, 냉정하게 이 사건 봐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14일 14시 22분


코멘트
사진=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입장 발표문을 읽은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입장 발표문을 읽은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여옥 작가(전 새누리당 의원)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에 관해 “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처럼 시위자도 지지자도 없는 검찰 출석이었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포토라인에 선 대통령 모습을 보는 것도 괴롭지만 그 혐의가 ‘탐욕의 혐의’라는 것이 국민으로서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뽑을 때 국민들은 부자인 그이기에 적어도 돈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믿었다. 홀홀단신이나 마찬가지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뽑을 때는 ‘적어도 가족과 친척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두 대통령의 ‘비참한 권력의 끝’을 확인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치보복이라 말하지는 않겠지만 2009년 노무현의 비극으로 이렇게 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보수는 역사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이 사건을 보아야 한다. ‘부당한 권력에 대한 심판’이건 ‘정치보복’이건 간에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탐욕스러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의 운명이 참 야속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지금 참담하고 부끄럽지만 이런 과정이 ‘전직 대통령의 검찰출두’의 최종판이라는 서늘한 기대도 할 수 있다. 권력의 끝이 이 보다 더 추할 수는 없을테니”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