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기지 공사 비리 의혹 SK건설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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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담당자에 32억 뒷돈 혐의
檢, 관련 기록-전산 자료 등 확보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캠프 험프리) 공사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1일 서울 종로구 SK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평택 기지 관련 각종 기록과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SK건설은 2008년 미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가 발주한 평택 기지 용지 조성 및 공용 기반시설 건설 공사를 4600억 원에 단독 수주했다. 이 과정에서 SK건설은 미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 계약 담당자 N 씨(미국인)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SK건설이 2010년경 예비역 중령 이모 씨가 운영하는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N 씨에게 32억 원의 뒷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씨는 국방부에서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을 담당하다 2009년 퇴직한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 씨를 구속하고 이 씨로부터 N 씨에게 SK건설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15년 같은 사건을 수사했지만 N 씨가 해외로 도피하자 기소중지 상태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수배 중이던 N 씨는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체포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지에서 기소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sk건설#압수수색#공사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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