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이명박을 어쩌지요?…제2롯데월드서 성남비행장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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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7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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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건축 허가가 난 '제2롯데월드' 전망대에서 성남비행장 조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비행장은 대통령전용기가 이착륙할 당시만 고상하게 서울공항이라 합니다. 평시든 전시든 공군기지입니다. 제2롯데월드타워에서 제 보좌진이 찍은 사진입니다. 공군 헬기들이 그대로 파악되지요?"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제2롯데월드타워에서 찍은 성남비행장 활주로가 담겨 있었다. 박 의원은 "군기지가 이렇게 관람의 대상이 된 것이 현실. MB를 어쩌지요?"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9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2롯데월드'가 대통령 전용기와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비행장 활주로에 대한 테러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업 이익을 위해 국가 안보를 팔아먹은 것"이라며 “국민공익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미 제2롯데월드 건축 승인 문제를 승인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군의 완강한 반대를 받아들여 최종 불승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대통령이 되고 나서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결국 승인이 났다"며 "성남비행장 동편 활주로의 각도를 3도 비트는 조건이었는데 원래 예정돼 있는 각도로 하면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부지는 항공안전구역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활주로를 3도 비틀면서 '제2롯데월드'의 상공이 비행안전구역을 벗어났으나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서울공항 지역은 기상이 좋지 않은 날이 1년 중 100일 이상 되는데 기상 악화 시 조종사가 각도를 1~2도 트는 실수만 해도 전투기 등 비행기가 제2롯데월드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유사시"라면서 "전투기는 출격·착륙할 때가 가장 위협적인 상황인데 123층(555m)의 거대한 제2롯데월드의 존재는 이때 저고도 회피기동(적의 포격을 피해 상공에서 속도를 늘렸다 줄이고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것)에 제약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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