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국감,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다…다 그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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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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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막말로 얼룩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로 얼룩진 법사위, 제 책임이 크다"며 "전들 우아하게 품위를 뽐내면서 의정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이 왜 없겠냐. 그러나, 그러기엔 이번 국감이 너무나 엄중하다. 온 국민이 바라는 게 적폐청산 아닌가?"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중언이 나올까 봐 입막음을 하려는 김진태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두둔하는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이미 공정성을 잃었다"며 "결국 이헌 법률구조공단이사장은 세월호 특조위가 '박근혜 7시간' 조사하려하니 청와대가 펄펄뛰었다고 중언했지 않냐.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니 적폐청산이니 다 그만두고 싶다. 이러다 인격파탄 나겠다"고 하소연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세월호특조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이 이사장에 "세월호 참사에 정부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최초 보고 7시간 행적 조사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자유한국당 측은 질문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특조위 때 것을 물으면 증언할 의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묻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언할 내용이 아니라면 거부하면 된다. 질문 내용을 제한하는 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관 증인으로 나온 만큼 세월호 관련해서 증인이 대답할 의무가 없다"라고 말하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런 부분은 대답하고 이런 부분은 대답하지 말라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또 "세월호 부위원장 하다가 이사장으로 간 거 아니냐, 그게 구조공단 문제다, 제대로 된 질문인데 미리 얘기해서 진술할 얘기를 막는 거 아니냐. 위원장 역할을 이런 식으로 하면 위원장으로 인정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 위원장이 "인정 못하면 법사위 출석하지 말라"고 응수했고, 박 의원은 "창피한 줄 알아라, 자격 없는 사람이 누군데"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권 위원장이 "그렇게 완장질 하지 말아라"라고 소리쳤고, 김진태 의원은 "(박 의원은) 막가파 대감"이라고 거들었다.

또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당에서도 중진이 말리고 막아야지, 선배들 앞에서 이 무슨 버릇없는 짓이냐"고 몰아세우자 박 의원은 "국정 논하는 자리인데 버릇 따지고 나이 따지고 책임 있는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결국 권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고 여야는 30분 정회 후 서로 사과하고 국감을 재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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