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마광수, '성' 문제를 세상 밖으로 꺼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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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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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소설사 고(故) 마광수 씨(66·전 연세대 교수)를 애도했다.

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광수 교수는 한국 사회에 '탐미'라는 화두를 던지고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성' 문제를 공개된 세상 밖으로 꺼낸 사람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야하다' 말조차 금기어였을 만큼 시대적 억압은 민주주의는 물론 문화예술의 모든 부분에서 힘을 발휘했다"라며 "사회적 금기는 예술가들에게 극복대상이었고, 마 교수에게도 그러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제 그가 말한 야함은 건강함을 담은 섹시함으로 바뀌었고, 우리의 성 인식도 어느 만큼은 자유로워진 것 같다. 우리의 마음속 위선의 벽이 많이 허물어진 탓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대의 이단아'라 불렸던 마광수 교수님.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당신은 솔직했고, 당당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아파트 자택 베란다에서 방범창에 스카프를 이용해 목을 맨 채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자신의 유산을 넘기고 시신 처리 문제를 맡긴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 씨는 지난해 8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퇴직 후 우울증세를 보여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 씨는 연세대 국문과 교수시절 발간한 성애소설 '즐거운 사라'로 1992년 구속됐다. 연세대에서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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