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순진 아내 고생 말하며 눈물, 부인은 남편 포옹…참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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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1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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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소회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함참의장 이·취임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건군이래 처음이라고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합참의장 이·취임은 이·취임 뿐 아니라 평생을 군에 몸 바치고 최고 지휘관이 된 최고 군인의 전역식을 겸하는 것이어서 더욱 명예로운 자리로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임하는 이순진 대장은 3사 출신 최초의 합참의장이었는데, 42년간의 군 생활 동안 45번 이사를 했다고 한다"라며 "공관 생활을 할 때 공관 조리병을 원대 복귀시키고 부인이 직접 음식 준비를 하면서 공관병을 한 명만 두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제가 그 사실을 칭찬했더니 부인은 '제가 직접 음식 준비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안 놓여서요' 라고 했고, 이순진 대장은 '제가 입이 짧아서 집사람이 해 주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라며 쑥스러워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순진 대장은 전역사에서 아내의 고생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부인은 전역사를 마치고 내려온 남편을 따뜻하게 포옹해 주었다.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아내와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 했다는 말을 듣고, 따님이 있다는 캐나다라도 한 번 다녀오시라고 캐나다 항공권 2매를 대통령의 특별한 전역 선물로 드렸다. 두 분의 새로운 삶이 행복하길 빈다"고 소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구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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