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발언 김학철, 도 의회 행정문화위원장 ‘사퇴’ 의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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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4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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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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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24일 ‘막말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도의회 상임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양희 의장은 이날 도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책임질 부분은 오롯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언제든 도민만을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도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도의회로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철 도의원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당 제명 결정을 받았다”며 “스스로 위원장직 사퇴 등 도민이 내리는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김 도의원은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단 사퇴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 의장은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앞으로 절차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모든 의원이 함께 논의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학철 도의원을 비롯해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봉순, 박한범 의원 및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 등 4명은 충북 청주의 수해 현장을 뒤로하고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나 도마에 올랐다.

특히 19일 KBS 뉴스에 따르면, 김학철 의원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난 여론에 대해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며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말해 많은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22일 귀국해 “레밍은 국민이 아니라 언론을 말한 것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거짓으로 밝혀져 논란은 가중됐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학철 의원, 박봉순 의원, 박한범 의원 등 3명에 대한 ‘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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