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5행시’ 당선작 발표, “‘자’기 밥그릇을 ‘유’난히 챙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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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1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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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페이스북
사진=자유한국당 페이스북
“‘자’기 밥그릇을/ ‘유’난히 챙기니/ ‘한’ 번도/ ‘국’민편인 적이 없음이/ ‘당’연하지 않은가?”

‘자유한국당 5행시 짓기’ 최우수작 5편이 21일 발표됐다.

박성중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5행시 공모전 참여 댓글 수는 2만2558건이었다”면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응원과 격려도 있었지만 80% 이상이 뼈아픈 질책과 쓴소리였다”며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한국당이 선정한 최우수작들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겠죠/ 유치한 변명따윈 더더욱 하지 마시구요…”, “자유한국당의 자만과 분열 그리고 반목으로/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등이다.

앞서 한국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19일부터 11일간 페이스북을 통해 당명 5행시 짓기 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난과 조롱성 댓글 등이 다수 달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박 본부장은 “질책과 비난도 소중한 국민의 목소리임을 알기에, 건전하고 비판의 쓴소리는 당선작 선정 심사에도 적극 반영했다”면서 “열린 정당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듣는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우수상 15명, 장려상은 30명을 선정했으며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터치펜·볼펜·USB 메모리, 핸디형 무선 선풍기 등을 경품으로 수여한다.

박 본부장은 “심사 기준은 여러 비속어가 들어간 건 빼고 준수한 작품 중에서 골랐다”며 “추미애 대표 목소리도 가감없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 공개발언을 통해 “국민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추경과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겨우 5행시를 쓰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렇게 간절히 5행시를 바라신다면 제가 한번 시 한 수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자’유당 시절 독선 정치, ‘유’신시절 독재정치, ‘한’나라당 시절 독기정치, ‘국’민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라고 말한 뒤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 기술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 못하고 소멸할 길만 남아 있다”고 말해 한국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재밌지 않나. 타당에서 무관심하게 반응을 안 보이는 것보다 비판의 목소리로 따끔한 목소리를 내 주는 게 좋다”며 “타당 목소리도 귀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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