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입당 박종진의 지론 “‘키워주겠다’는 말 믿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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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3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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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13일 ‘우수인재 영입 1호’ 인사로 영입한 박종진 전 앵커의 지론이 눈길을 끈다.

박 전 앵커는 최근 펴낸 책 '겸손은 위선이다'를 통해 자신의 인간관계 해법을 전했다.

이 책에서 그는 "벼가 익는다는 것은 고개를 숙이기 위한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니다"며 "익지 않은 벼도 비바람, 동물 등의 외부 힘에 의해 푹 꺾이면서 고개를 숙이기도 한다. 익지 않았음에도 고개 숙이는 벼, 본심과 진심이 아닌데도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는 사람들, 이러한 자들이 겸손이란 이름에 간사한 마음을 감춘 간신들이다"고 썼다.

이어 "자신을 낮추기에 급급한 간신들의 말로가 좋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은 독이 될 수 있다. 겸손하고 싶다면 나를 낮추지 말자. 진정한 의미의 겸손은 ‘낮춤’이 아니다. 상대방의 능력을 인정하고 찬사를 보낼 수 있는 ‘높임’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책의 말미에서 "키워주겠다’는 말 믿지 마라"고 지적하며 "생색내는 사람 치고 믿을 만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혹 누구를 키워준다는 말이 오너의 귀에 들어가면 어떻겠는가. 오너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있다. 조직의 팀워크를 해치는 어떤 라인을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먼저 사표를 쓸 것이다. 계보와 세력을 잃은 당신이 얼마나 혼란을 겪을지 상상해보라"고 충고했다.

앞으로 바른정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인 박 전 앵커는 이날 “바른정당은 억울하지 않냐. 한쪽에서는 배신자 소리 듣고, 한쪽에서는 ‘똑같은 X’라고 비난받고 있는데 불쌍하지 않느냐”며 “바른정당의 보수가치와 저의 이념이 똑같다. 어려울 때 돕는 게 친구인 만큼 저는 바른정당을 돕기로 했다”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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