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로 공직 개혁”… 마지막 장관 퍼즐도 교수로 채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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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장차관급 인사]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선 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남아 있던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인사를 단행한 것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국(5일) 전 인선을 마무리 짓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를 통해 외교안보 정책의 기본 틀을 마련한 뒤 곧바로 국내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 캠프, 교수 출신 약진

백운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와 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모두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교수 출신 인사다. 외부 인사를 통해 공직사회를 개혁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이번에도 반영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4월 백 후보자를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백 후보자의 인선은 최근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 등 탈핵(脫核) 기조를 이어가면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와대의 뜻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멤버로 참여해 문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가다듬었다. 박 후보자는 경기대 사회복지대학원장 등을 지낸 빈곤 전문가로 복지정책과 ‘일자리 창출’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한다.

두 장관 후보자의 지명으로 문재인 정부 1기 장관 및 장관 후보자 가운데 교수 출신 인사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두 후보자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대선 캠프에서 문 대통령을 도왔다. 여권 관계자는 “이들은 대선 공약 수립에 참여해 문 대통령의 부처 공약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부처별 개혁을 즉각 진행해 달라는 청와대의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 여성 비율은 30%에 못 미치는 23.5%

이날 인선으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과 청와대 구성은 일단 완료됐다. 장관 및 후보자 17명 중 정통관료 출신은 3명뿐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인사 발표 때마다 꼭 장관 후보자가 아니더라도 여성을 최소 1명 이상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날 인선에서는 여성이 없었다. 이에 따라 장관 중 여성 비율은 23.5%(4명)에 그쳤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여성 장관 30%’는 지키지 못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0%라는 수치가 모범답안이 아니라 (여성 등용) 취지를 계속 살려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임명된 공직 후보자 전체를 놓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차관급 인사에서 여성을 적극 발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7명의 장관 및 후보자의 지역별 현황은 수도권 3명, 영남 7명, 호남 4명, 충청 3명 등이다. 이날 발표된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강원 강릉 출신이지만 장관만 놓고 보면 강원 출신은 없다. 내각 평균 나이는 61.1세로 박근혜 정부 1기 내각(59.1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경남 마산(53) △진해고 △한양대 △미국 클렘슨대 세라믹공학 박사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겸 제3공과대학 학장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정부#인사#내각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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