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재인정부 첫 미사일 도발… 대통령 주재 NSC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4일 08시 52분


코멘트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 만인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기습 도발을 감행했다. 한국의 새 정부와의 대남협상에서 기선제압을 위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소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5시 27분경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쏴 올려진 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700여km를 비행한 뒤 공해상에 낙하했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의 비헹 궤도과 최고 고도 등 관련 정보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추가 도발에 대비하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를 감안할 때 스커드-C나 북극성-2형(KN-15)의 개량형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쏜 평북 구성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으로 올해 2월 12일에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을 시험발사한 곳이다. 당시 북극성 2형은 500여㎞를 비행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미사일 1발을 쏴 올렸지만 발사 후 2, 3분 만에 공중폭발했다.

앞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27일 평북 구성 인근 방현비행장 북쪽에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가 미국의 위성에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TEL은 북한이 2월 북극성 2형 발사 때 용한 것과 같은 종류로 분석됐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13일 새벽 평북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떠 보고, 향후 남북 회담 국면을 앞두고 새 정부 길들이기용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동해에서 연합 훈련 중인 미국의 칼빈슨 핵추진 항모전단에 대한 경고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