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들킨 것만 30억…박왕열 유통 마약 100억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일 14시 44분


코인-계좌 추적해보니…영장 적시 금액의 3배 넘어
朴, 윗선 ‘동남아 3대 마약상’ 김형렬 대해서도 진술

‘마약왕’ 박왕열(47)이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6.3.27 뉴스1
‘마약왕’ 박왕열(47)이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6.3.27 뉴스1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가상자산과 계좌 거래 등을 통해 국내외에 유통한 마약 규모가 현재 시세 기준으로 1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왕열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당시 적용된 혐의 액수는 30억 원 상당이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박왕열이 필리핀에서 수감 중 유통한 마약 규모가 현금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합쳐 총 100억 원이 넘는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가상자산 분석 인력을 투입해 거래 내역을 정밀 분석한 끝에 영장 적시 금액보다 훨씬 큰 유통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왕열이 범행 초기 계좌이체 방식을 사용하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자산으로 대금 수령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구속영장 신청 당시 경찰은 박 씨가 국내에 밀수·유통한 마약류를 필로폰 4.9kg과 엑스터시 4500여 정 등 시가 30억 원 상당으로 봤으나, 송환 후 이어진 가상자산 추적에서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숨겨진 거래를 추가로 찾아냈다.

지난달 26일 경찰은 박왕열이 국내에 밀수·유통한 마약류는 필로폰 4.9kg과 엑스터시 4500여 정 등 시가 30억 원에 이른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왕열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윗선으로 지목돼 온 김형렬에 대해서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렬은 이른바 ‘동남아 3대 마약상’ 출신으로, 박왕열은 물론 또 다른 동남아 거점 마약상으로 알려진 최정옥의 상선으로도 지목돼 온 인물이다. 박왕열이 김형렬과의 관계를 인정하면서, 동남아 마약 카르텔의 조직 구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경찰은 박왕열의 국내 마약 유통 조직 운영 과정에서 그의 조카 이모 씨가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박왕열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국내 유통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이 씨는 2024년 6월 필리핀에서 국내로 필로폰 1.4kg을 밀반입한 지적장애인에게 직접 마약을 전달한 실무 책임자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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